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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람 (Wish) 결말 포함

by 재테크 도감 2024. 12. 22.

 

출연진 및 영화 소개

이성한 감독이 연출한 영화 바람은, 특이하게도 주연 배우인 정우의 학창 시절을 바탕으로 썼다고 합니다. 정우가 직접 원안을 썼는데, 그래서인지 1980년대의 공고 학창 시절의 이야기를 매우 생동감 있고 리얼하게 표현해냈습니다. 이 영화 역시 인터넷 밈을 통해 꾸준히 회자되는 영화이며, 캐릭터가 살아 있고 연출이 매우 훌륭하여, 킬링타임용으로 손색이 없는 영화입니다. 24. 12월 기준으로 네이버 평점 9.29로 높은 평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인공인 정우의 연기는 본인 이야기답게 전혀 위화감이 들지 않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어, 영화를 보는 내내 빠져들게 합니다. 실제 극장에서 본 사람은 많이 없지만, 다운로드를 통해서 혹은 케이블 영화 채널에서 워낙 많이 틀어줘서 비공식 천만 영화라는 별명까지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 제목인 바람을 wind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데, 극 중 주인공인 짱구가 아버지가 건강하던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고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는 뜻의 wish가 맞습니다. 특별히 폭력적인 수위가 높지 않고, 일진 행세를 하던 어린 시절을 후회하던 내용이라, 청소년 권장 영화로 해도 될 것 같은데, 청소년 불가 등급이 내려져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또한 영화 내내 국악 선율의 음악 선정도 인상적이어서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감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 줄거리

싸움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는 형과, 공부도 잘하는데 착한 누나와 달리 짱구는 유일하게 상고에 진학하게 됩니다. 짱구는 입학 첫날부터 불법 서클 몬스터에 가입하고 싶어 하나, 형의 경고에 망설이게 됩니다. 짱구는 같은 반에서 중학 시절 좀 놀다 온 석찬, 준성, 영배 그리고 옆 반 영주와 친해지면서 반의 실세로 자리매김합니다. 그러던 중 짱구는 학교 폭력에 가담을 했다는 이유로, 유치장 신세를 지게 됩니다. 짱구는 가까스로 훈방 조치 되었고, 형이 군대를 간 사이 몬스터에 들어가게 됩니다. 몬스터에 들어가서 다른 학교와 시비 붙을 때 도움받기도 하고, 3학년 선배들의 졸업식 때, 조폭식 인사를 받는 것을 보면서 동경하게 됩니다. 2학년이 되어 어깨에 힘깨나 주고 다니던 짱구는 1학년 후배들과 자신의 동네 친구들이 시비를 붙은 것을 선배로서 해결해 주기도 하며 더더욱 행세하게 됩니다. 하지만 3학년이 되자, 일진과 일반 학생들과의 서열 격차가 무의미해짐을 느끼고, 회의적이 될 무렵, 아버지가 간경화로 쓰러지게 됩니다. 짱구는 아버지가 병세가 악화되자 아버지에게 업혀 다니던 과거를 회상하며 정신을 차리게 되나, 아버지는 결국 돌아가시고 휴가 나온 형에게 위로를 받게 됩니다. 그 후로 짱구는 더  정신 차리고 공부하여, 서울권 대학교 진학에 성공하며 예전과 달리 썰렁한 분위기의 졸업식을 비추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영화 평가

철없는 고등학생인 짱구가 점점 철이 들고 어른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성장 드라마입니다. 과정이 현실적이고 생동감 있어 굉장히 재밌게 본 영화입니다. 그저 고등학교를 폼 나게 다니고 싶기만 하던 철없는 짱구가, 일진 생활의 의미 없음을 점점 느끼게 되고, 아픈 아버지의 속 썩인 것을 후회하고 철들게 되는 모습에 점점 빠져들며 영화를 봤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담배를 피우는 것을 걸렸을 때 아버지에게 뺨을 맞게 되는데, 아버지가 때린 뺨이 너무 힘이 없고 하나도 아프지 않아서 오히려 정신이 번쩍 든 듯한 짱구의 모습을 보았을 때 필자 역시 큰 감정을 느꼈습니다. 소위 일진들의 영화이지만, 막상 서로 간의 갈등 상황에서는 싸움보다는 허세와 욕설로 푸는 장면 또한 여타 일진물들과는 다른 점을 보여줍니다. 유일하게 긴 싸움 장면은 영주와 복학생의 싸움 장면인데, 일반적인 고교 액션신과는 다르게 서로 껴안고 뒹구는 리얼한 개싸움을 보여주어 더 현실감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실제로 이 장면 외에 짱구가 누군가를 때리는 장면은 나오지 않습니다. 허세만 가득한 일진들의 실상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일진물이지만, 가족 영화이기도 한 이 영화는 아버지에게 업혀 다니던 짱구가 든든하게 병든 아버지를 업는 장면 또한 인상적입니다. 우리 막내가 힘이 좋다고 하는 장면은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합니다. 일진물보다 가족 드라마로서, 이 영화를 좀 더 추천하는 이유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