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부정부패
마스터는 조의석 감독의 범죄 액션 영화입니다. 희대의 사기범인 진 회장과 그를 잡고 대한민국의 부정부패를 뿌리 뽑으려는 지능 수사대 팀장 김재명의 대결을 그린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의 전개에서 배우들의 연기까지 모자란 점이 없었던 영화라고 생각하며, 이런 종류의 영화 중 가장 재미있게 봤었던 베테랑 급의 재미를 선사했다고 생각합니다. 연기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병헌 배우의 성공적인 악역 연기와 더불어, 그의 브레인이자 그를 잡는 최고의 도구가 되는 박장군 역할의 김우빈 배우, 그리고 냉철하고 카리스마 있는 김재명 역의 강동원 배우까지, 연기 대잔치라고 할 수 있는 훌륭한 연기들의 향연이기도 했습니다. 주연배우들뿐만 아니라, 김미영 팀장 역의 진경 배우, 황명준 역의 오달수 배우, 그리고 신젬마 경위 역의 엄지원 배우 역시 감칠맛 나는 조연 연기로 존재감을 어필했습니다. 킬러 역할의 박해수와 우도환 역시 인상 깊었습니다. 영화 자체는 평이 엇갈리기도 합니다. 이럴 줄 알고 식의 뒤통수 전개를 남발했다는 혹평도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그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첫 번째 작전이 실패하고 영화 중반부에서 무대를 다시 옮겨 새로운 작전으로 성공을 거두는 전개 역시, 더 몰입감을 선사했던 것 같습니다. 평론가들의 낮은 평과는 달리 영화는 순수 재미로 인해 네이버 평점도 8.6으로 준수한 편입니다.
희대의 사기꾼
김재명 팀장은 원 네트워크라는 다단계 사업을 운영하는 진 회장을 구속하려 합니다. 또한 그가 이런 사업을 운영하면서도 법의 심판을 피하게 해주는 각계 공직 인사들의 혐의까지 모두 터뜨려 부정부패의 뿌리를 뽑으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원 네트워크 전산실장 박장군과 접촉해, 그를 미끼로 쓰려고 하고 박장군은 고민하게 됩니다. 혐의를 잡기 위해 금융감독위원회 간부를 수사하고 풀려날 때 장부를 쓰게 만드나, 진 회장은 아예 간부를 살해하고, 회사의 모든 증거와 전산실을 폭파한 뒤 해외로 망명하게 됩니다. 3조 중 1조는 한국에 남기게 된 진 회장은 망명한 필리핀에서 필리핀 의원을 속여 새로운 사기를 구상하며, 한국에 숨긴 1조는 황명준을 통해 가져오려고 하게 됩니다. 한편 좌천당한 김재명은 박장군과 손을 잡고 황명준을 통해 진 회장과 다시 접촉하게 됩니다. 로비스트인 피터 킴으로 가장해 물주 신 선생을 연결시켜주고 진 회장과 거래를 위해 필리핀에서 접선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모든 전말을 파악한 진 회장은 박장군과 김재명을 잡아내게 되어 위기가 오지만, 박장군이 진 회장의 노트북을 해킹해 모든 돈을 옮겨놓았고, 분노한 진 회장은 박장군을 납치하여 김재명과 추격전을 벌이게 되나 결국 잡혀, 한국으로 송환되게 됩니다. 그리고 진 회장의 로비 장부를 손에 넣은 김재명이 형사들과 국회로 향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사이다 전개
영화에서 강조하는 건국 이래 최대의 게이트라는 문구가 당시, 박근혜와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크게 만든 점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영화에서 진 회장의 사기 수법인 폰지사기와 밀항, 그리고 위장 사망 수법 또한 실제 존재하는 범죄자인 조희팔의 수법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영화의 말미에 진 회장이 아 필리핀이 아니라 태국으로 가는 건데라며 중얼거리는 대사가 있는데, 실제 해외 로케이션 장소가 필리핀이 아니라 태국이었다고 합니다.
영화는 계속되는 범죄와의 대결 국면과 서로가 서로의 수를 읽고 하나를 막으면 하나가 다시 나오는 전개로 인해 보는 사람이 조금 지칠 수도 있으나, 이로 인해서 더욱 긴장감이 고조되고 몰입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이병원과 강동원, 김우빈 등 티켓 파워가 짱짱한 배우들의 연기력을 앞세워 눈과 귀가 즐겁기도 합니다. 그리고 진 회장을 잡고, 로비 장부를 손에 넣으면서 공직 인사들에게 얼룩진 부정부패를 걷어 내고, 사기 피해자들의 기다림을 없애 주기 위해, 사기 피해금을 바로 송금해 주는 등, 현실에서 사이다로 느껴질 만한 결말을 확실하게 보여줌으로써, 지친 전개를 확실하게 끝내주는 카타르시스를 선물해 준 것 또한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한번 보게 되면 영화의 끝까지 순식간에 도달하게 되는 킬링타임용 영화로써 손색이 없습니다. 추천드립니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짜-신의 손 (Tazza-The Hidden Card) 결말 포함 (1) | 2024.12.29 |
---|---|
내부자들 (Inside Men) 결말 포함 (0) | 2024.12.29 |
더 킹 (The King) 결말 포함 (4) | 2024.12.24 |
바람 (Wish) 결말 포함 (1) | 2024.12.22 |
해바라기 (Sunflower) 결말 포함 (3) | 2024.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