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의 아성
최동훈 감독의 타짜 후속편으로, 강형철 감독의 작품입니다. 전작의 감독인 최동훈 감독이 거부했고, 장준환 감독이 이어받으려 했으나 무산되는 바람에, 최종적으로는 과속스캔들과 써니를 흥행시킨 강형철 감독이 맡게 되었다고 합니다. 전편과 같은 명작 반열에는 오르기 힘들지만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유해진과 김윤석 배우가 연이어 출연하며, 전작의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주었고, 새로 출연한 곽도원 배우가 정점을 찍어주었던 것 같습니다. 이에 반해 탑과 신세경에게는 평가가 좀 엇갈리긴 합니다. 나머지 배우들의 비해 남녀 주연배우들의 연기력이 미치지 못하던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총평은 나쁘지 않았으나, 전작의 후광이 아니냐, 시리즈에 먹칠을 했다는 혹평을 피해 갈 순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필자 역시 전작에 대한 기대감으로 영화를 본 것은 사실이고, 전작과 비교해 어느 정도의 실망감도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그럼에도 킬링타임용으로는 손색이 없었던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부족한 점은 유해진, 김윤석, 곽도원 배우의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충분하게 커버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결정적으로 타짜 3가 크게 부진하면서 그것에 비해 볼 만하다는 평이 늘어 재평가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아귀의 산장 장면부터 이어지는 긴장감과 전개는 크게 칭찬할 만합니다.
도박의 묘미
고니의 조카인 대길은 동네 건달 허광철의 집에서 화투를 치다가 동생 허미나를 보고 반하게 됩니다. 그리고 도박장에서 외숙부를 구하려다가 유령을 찌르게 되고 급하게 도망가면서 미나에게 고백을 하고 떠납니다. 서울에 온 대길은 아는 형인 짜리가 일하는 하우스에 취직을 하게 됩니다. 거기서 실력 발휘를 하게 된 대길은 선수가 되어 꼬장의 신임을 받게 됩니다. 그러던 중 노름판에서 만나 연인이 된 우 사장이 설계의 대상이 되자 우 사장에게 피하라는 조언을 하게 되나, 되려 우 사장이 화투를 이겨 하우스는 파산하게 됩니다. 대길은 만회하려다가 사채업자 장동식에게 빚을 지게 되고 노예가 될 판국에 미나에게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도망치게 됩니다. 후에 노름판을 전전하던 대길은 광렬을 만나게 되고 기술을 쓰다 걸린 판에서 그에게 도움을 받아 제자가 됩니다. 우연히 짜리는 만난 대길은 우 사장부터 장동식까지 본인이 설계를 당한 걸 알게 되고, 유령에게 팔린 미나를 돈을 주고 구출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장동식의 추격자에게 고광렬이 죽게 됩니다. 분노한 대길은 꼬장의 하우스를 거덜 낸 인간들을 필두로 도장 깨기 하듯 복수를 시작하고, 장동식의 현금 보유 장소를 알아내 돈을 훔칩니다. 그러나 이 돈은 장동식이 되찾고, 이는 다시 우 사장에게, 그리고 유령하게 뒤통수를 맞아가며 옮겨집니다. 결국 모든 등장인물들은 돈을 걸고 유령의 외삼촌인 아귀의 산장에 모여 최후의 화투를 치게 되고 대길은 여기서 승리합니다.
아쉬웠던 점
원작의 장면을 오마주 하거나, 스미스 웨슨 권총 등 원작과의 연계를 드러내는 여러 장치 그리고, 원작의 대사를 하는 등 원작을 회상하면서 재미를 느낄 만한 장면들이 다수 있습니다. 확실하게 그런 장면에서 이어지는 스토리에 재미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어서 출연한 매력적인 캐릭터들인 고광렬과 아귀가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고 출연하지 못한 고니와 정마담 캐릭터가 좀 아쉬운 것 같습니다. 모두가 기대했던 대로 최동훈 감독이 2편을 맡았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강형철 감독 역시 훌륭하게 만들어냈던 것 같습니다. 전작의 중심이었던 고니가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캐릭터들로 꾸린 것을 이 정도의 이야기를 구현해 낸 것이 대단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곽도원 배우가 이 영화의 최고 수훈감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영화의 중심 빌런으로서 고조되는 위기감은 사실상 곽도원 배우가 연기한 장동식에서 전부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곡성에서의 그 순박하고 겁 많은 경찰에서 이렇게까지 카리스마 있고 잔인한 연기까지, 그이 넒은 연기 스펙트럼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에 반해 상대역인 탑의 연기는 발연기까지 아니었으나, 어딘가 과장되고 청춘물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순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고니 역을 맡았던 조승우처럼 준수한 연기력을 보여주는 남자배우로 캐스팅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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