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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수라 (Asura) 결말 포함

by 재테크 도감 2025. 1. 5.

 

지옥과 아수라

비트를 연출한 김성수 감독이 제작한 누아르 영화입니다. 무료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으로 연기력과 흥행력을 보유한 화려한 배우진으로 세간의 기대를 모았던 작품입니다. 해당 영화는 실제 정치인과 연관되어 있다는 루머가 퍼지기도 했습니다. 초기 영화의 제목은 반성이었으나, 영화사 대표는 지옥이라는 이름을 추천했었다고 합니다. 그때 황정민 배우가 시나리오를 읽은 뒤에 영 아수라판이네라고 한 것이 그대로 영화 제목으로 정해졌다고 합니다. 아수라는 여러 인격과 얼굴을 가진 끊임없이 싸우는 인도의 신인데, 영화를 보신다면 내용과 얼마나 어울리는 제목인지 체감하시게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토리 전개 자체는 갈수록 힘이 달린다고 느껴졌습니다. 계속되는 싸움과 갈등으로 인해 감정적으로 쉬는 타이밍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라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이를 소화해낸 배우들의 연기가 굉장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우성 배우를 제외한 황정민과 곽도원, 주지훈과 정만식 배우의 연기는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정우성 배우의 특유의 눈만 번뜩거리고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표현하는 감정 연기는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특히 황정민과 곽도원 배우의 연기를 눈여겨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추가로 김원해 배우의 작대기 연기 역시 큰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추천합니다.

 

정치인과 폭력

영화는 시작부터 갈등입니다. 안남 시장 박성배의 개 노릇을 하는 형사 한도경은 박성배의 선거법 위반 재판 증인 이민섭을 협박하고 박성배는 무죄를 선고받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일을 처리한 작대기에게 돈을 주던 한도경은 자신처럼 박성배에게 줄이 닿고 싶어 하는 선배 반장 황인기와 갈등을 겪게 되고 싸움 끝에 우발적으로 죽이게 됩니다. 그 자리에 같이 있던 후배 문선모와 작당하여 작대기에게 범행을 뒤집어 씌우고, 이 사건으로 검찰과 엮이게 됩니다. 검찰은 황인기 사건을 빌미로 한도경에게 선거법 위반 증거를 재촉하고, 한도경은 자신 대신 박성배 밑으로 간 문선모와도 갈등을 겪게 됩니다. 문선모는 처음에 단순히 돈 때문에 박성배 밑으로 갔다가, 박성배의 뒤를 봐주던 조폭 태 사장을 살해하게 되면서 점점 더 나락으로 가게 됩니다. 태 사장이 죽자, 돈이 급해진 박성배는 마약 사업에도 손을 되게 되는데, 이를 잡기 위해 검찰은 또다시 한도경을 이용하게 되고, 한도경은 마약 범죄자들을 추적하다가 사고를 내게 되어 마약이 만천하에 공개되나, 박성배의 혐의는 잡지 못하게 만듭니다. 점점 더 중간에서 새우등이 터지던 한도경은 마약 사건으로 박성배에게 죽임을 당한 은 실장의 장례식장에서 자신이 도청당하고 있는 것을 박성배에게 말하게 됩니다. 박성배는 검찰 일행을 불러들여 조폭들을 시켜 죽이게 되나, 자신 역시 한도경에게 살해당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잔혹함의 끝

보는 내내 좀 어지럽습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갈등으로 시작되어, 갈등을 해결하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갈등으로 증폭시키고 이로 인한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방법을 택한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전개 방식은 위기감을 고조하고 몰입하는 데는 성공적일 수 있으나, 보는 사람의 피로함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필자 같은 경우는 오히려, 계속되는 갈등에 집중력이 흐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개 방식뿐만 아니라 내용 자체도 그렇습니다. 잔인하다는 내용 외에 스토리적으로 크게 인상적인 부분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 영화의 유일한 장점은 그 상황 안에서 배우들이 보여주는 연기 차력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것이 이 영화가 킬링 타임용으로 소소하게 보게 만드는 점인 것 같습니다. 특히 일관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다른 캐릭터들과는 다르게 검사 김차인 역을 맡은 곽도원 배우는 영화 후반부에 압도적인 폭력 앞에 무릎 꿇고 굴욕적인 모습을 보이는 연기를 보여주는 데요. 이 부분에서 너무나 연기를 잘해 몇 번이고 돌려봤던 기억이 납니다. 이 영화는 특이하게도 주요 등장인물들이 전부 다 죽어버리는 결말로 끝나게 되는데, 모든 것이 인과응보라고 보입니다. 인간은 원래가 다면적이라고는 하나, 주요 인물들은 선했던 인물들 역시 악인으로 타락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저 평범한 소시민이라 할지라도, 비참한 현실에 쉽게 무너지고, 또 타락할 수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