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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바라기 (Sunflower) 결말 포함

by 재테크 도감 2024. 12. 22.

 

출연진 및 영화 소개

2006년에 개봉한 강석범 감독의 영화입니다. 개봉 당시 반응보다 시간이 갈수록 더 회자가 되는 작품입니다. 현재도 해바라기 작품 내의 대사가 밈으로 쓰일 정도로 개성 있는 대사와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시간이 갈수록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주인공 오태식은 잔혹한 미친개로 불릴 정도로 양아치였다가, 개과천선하여 돌아오게 되는데, 이런 캐릭터를 김래원 배우가 특유의 연기 스타일로 잘 살려냈습니다. 김병옥과 김정태 한정수 박성웅, 지대한 등 현재도 조연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배우들의 맛깔스러운 연기도 일품입니다. 김래원만큼 극 중에서 분량이 많은 양덕자 역의 김해숙 배우님의 연기 역시 언제나처럼 훌륭합니다. 양덕자는 태식이 죽인 최도필의 어머니입니다. 그런데도 태식을 양자로 받아주는 것을 보면 엄청난 그릇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해바라기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후에 조판수에게 죽임을 당함으로써, 태식의 분노 트리거가 됩니다. 태식의 여동생 역할로 허이재도 등장합니다. 개인적으로 허이재 배우의 연기는 좀 어색했다고 생각합니다. 틱틱거리고 많이 대드는 연기라 연기의 난이도 자체가 높진 않을 것 같은데 극의 몰입도를 방해했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 해바라기 출연진들이 유튜브에서 한자리에 모인 것을 보았는데, 괜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오랜만에 본인들의 시그니처 대사를 하는 것 또한 보기 좋았습니다. 

 

영화 줄거리

건달로 이름을 날렸던 태식은, 지역 조폭들도 무서워할 정도로 싸움을 잘했던 전국구 건달이었습니다. 그러다 우발적으로 한 명을 죽이게 되고 이 일로 수감이 됩니다. 자신의 아들을 죽였음에도 면회를 오고 자신을 용서한 덕자의 인품으로 태식은 다시 태어나 수감생활을 마치고 돌아오게 됩니다. 한편 태식의 수감 이후, 사창가 포주였던 조판수와 동네 양아치들은 마을 재개발 사업을 두고 덕자와 갈등을 겪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태식의 복귀로 양아치들은 긴장감에 휩싸이게 됩니다.

그러나 태식은 얌전히 생활했고, 의기양양해진 양아치들은 해바라기 식당을 부수고, 태식의 카센터까지 습격하는 대범함을 보입니다. 태식은 조판수를 찾아가 자기 한쪽 팔 힘줄까지 끊으며 이 세계에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고 맹세하지만, 판수는 이 기회를 이용해 오히려 희주의 얼굴을 벽돌로 치고, 덕자를 살해합니다. 이것은 트리거가 되어 태식이 다짐을 깨고 조판수의 오라클 나이트로 쳐들어가는 계기가 됩니다. 마침 나이트에서 파티 중이던 조판수 일당은, 분노한 태식에게 몰살 당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남몰래 태식에게 귀띔해주고 도움을 준 병진만이 살아남게 됩니다. 판수 일당을 제거한 태식은 불타는 나이트 한복판에서 우두커니 주저앉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DVD판 추가 엔딩에서는 밖으로 나온 태식이 예전 본인이 괴롭히던 친구인데 경찰이 된 성진의 총을 맞고 죽게 되는 장면이 나온다고 합니다.

 

영화 평가

의외로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입니다. 비록 실수로 사람을 죽였으나, 피해자의 부모가 용서하고 양자로 받아들이는 등, 일반적이지 않는 전개로 시작을 했고 실제로 덕자의 그릇에 감복한 태식이 개과천선했는데도 불구하고, 영화는 태식에게 끝없는 시련을 부여합니다. 어쩌면 아무리 개과천선했더라도, 사람을 죽였던 태식은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을 말하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DVD판에서 보여준 자신이 예전에 괴롭히던 경찰이 된 친구의 손에 죽임을 당하는 것 또한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그럼에도 태식은 계속되는 양아치들의 위협에도 본인의 다짐을 지키고 개과천선하려는 의지를 보였기에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사실 기본 플롯은 매우 단순하다고 볼 수 있겠으나, 초반에 길고 지루한 전개 방식과 달리 마지막 후반 부분에는 원초적이고 잔혹한 복수를 완성시키며, 앞부분의 느린 전개로 쌓인 카타르시스를 폭발했기 때문에, 그 기억이 강렬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영화의 명대사들이 두고두고 회자되며, 여러 사람들의 성대모사를 통해 확대재생산된 점이 이 영화의 평가가 높아지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후반부 나이트에서의 처절한 액션신은 영화 아저씨의 액션신처럼 기술적이고 훌륭한 것은 아니나, 마치 한 마리 분노에 찬 야수가 자신의 목숨을 걸고 부딪히는 것 같은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진짜 복수에 찬 액션신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