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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검사외전 (A Violent Prosecutor) 결말 포함

by 재테크 도감 2024. 12. 22.

 

출연진 및 영화 소개

이일형 감독의 검사 외전은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대체적으로 그리 좋은 평을 받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검사와 정치인의 유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언뜻 내부자들과 비슷해 보이나,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들어간 검사의 복수극이라는 점에서 궤를 달리합니다. 그런 식으로 따진다면, 내부자들뿐만 아니라, 부당 거래나, 쇼생크 탈출 역시 연상이 되긴 합니다.

세간의 좋지 못한 평과는 다르게, 필자는 좋게 평가하는데 그 이유는 경쾌한 사기극으로 추천하기 때문입니다. 스토리 자체는 살짝 허술한 면도 없지 않으나, 이를 충분히 상쇄할 만한 연출과 전개,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주인공인 변재욱 역을 맡은 황정민과 사기꾼 한치원 역할을 한 강동원의 연기 호흡도 너무나 좋았으며, 누명을 씌우고 승승장구하여 정치인까지 노리게 되는 우종길 역의 이성민의 연기 또한 일품이었습니다. 또한 영화 신세계 이후에 황정민과 다시 만나게 된 박성웅 역시 좋은 연기를 보여줬으며, 특히 한치원이 검사로 위장하기 위해, 잠입한 파티에서 강동원과 박성웅의 케미 역시 훌륭했습니다. 이 영화는 특이하게 상영관 독과점 논란이 있었습니다. 평론가 이동진은 한국 상영 스크린의 77% 가까이를 차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에 비해 흥행은 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킬링타임용으로는 손색이 없는 영화라고 보입니다.

 

영화 줄거리

철새 도래지에 환경단체가 리조트 건설 항의 시위를 하게 됩니다. 여기에 용역회사가 시위대로 위장하여 폭력 집회로 만들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경찰이 부상당하게 되고, 해당 용역 직원을 변재욱이 수사하게 됩니다. 해당 용역 직원은 천식이 있었는데 호흡곤란으로 사망하게 되고 이로 인해, 변재욱은 감옥에 들어가게 됩니다. 변재욱은 자신이 집어넣은 범죄자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게 되나, 교도관 법률 자문으로 입지를 얻게 되고, 이후 용역 직원으로 일했던 한치원을 만나게 되어 사건의 내막을 알게 됩니다. 한치원의 재판을 도와 나가게 해주고, 한치원을 통해 사건 자료 수집을 하게 됩니다. 변재욱에게 누명을 씌운 우종길은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게 되고, 한치원을 통해 재심 증거를 확보한 변재욱은 재심 승인을 받아 우종길을 법원에 소환하게 됩니다. 위기를 느낀 우종길은 변재욱을 찾아가 설득하나 통하지 않았고, 교도소에서 다른 범죄자를 시켜 칼에 찔리게 하나, 변재욱이 재판장에 도착하게 되면서 재판은 정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여러 증거들을 들먹이면서 당시 사망한 이진석이 천식 환자인 것을 증명하는 네뷸라이저를 증거로 제출한다고 하자, 우종길은 법원에 거짓 증거를 내냐는 실언을 하게 되고, 변재욱은 이것이 거짓 증거인지를 어떻게 아냐며, 우종길이 네뷸라이저를 없앴다고 자백하는 녹취록을 틀며 살인이 인정되게 됩니다.

 

영화 평가

확실히 영화 곳곳에 다른 영화의 플롯이나 전개를 참고한 것 같은 장면들이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를테면, 검사였던 변재욱이 감옥에 들어가 자신의 손으로 집어넣은 범죄자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교도소 직원의 법률적인 자문을 해주게 되면서, 교도소 실세로 급부상을 하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아마 쇼생크 탈출을 본 사람이라면, 이 장면들에서 연상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겁니다. 그럼에도 황정민 배우가 본인만의 스타일로, 잘 살려냈기 때문에 큰 위화감은 들지 않았습니다. 이 영화에서 제일 의외였던 점은 강동원 배우의 연기력이었습니다. 군도나 전우치처럼, 본인의 뛰어난 외모에 걸맞은 고상한 역할만 하는 배우라고 생각했었는데, 가벼운 사기꾼 역할 또한 잘 살리는 것을 보고 감탄했습니다. 사기 전과 10범의 잡범으로 화려한 외모로 순진한 여자들을 등쳐 먹는 가벼운 역할인 한치원 그 자신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마지막에서는, 오랜 기간 누명을 쓰고 교도소 생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폭력 검사였던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는 변재욱의 독백 신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장면이 크게 맘에 들었습니다. 그가 복수를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 단순한 복수심만이 아닌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과오를 인정하며 다시 태어났기 때문에 성공이 따라왔다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킬링타임용으로는 손색이 없는 영화입니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