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의 코미디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 웃기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미디 외길을 걸어온 이병헌 감독의 그동안의 노하우를 집대성한 영화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나 영화적으로 가장 몰입도를 이끌어내기 쉬운 폭력이나 감동의 요소 없이도 러닝 타임 내내 순수 재미로만 몰입도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극한 직업 코미디의 특징 중 하나는 완급 조절이 굉장하다는 것입니다. 조금만 심각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바로 유려하게 웃음으로 전환하는 매끄러운 짜임새를 보여주며, 극장의 관객들이 끊임없이 웃을 수 있는 전개 능력을 보여줍니다. 특히 이병훈 감독의 스타일이 돋보이는 맛깔나는 대사와 주연부터 조연까지 출중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이를 더할 나위 없이 잘 살려냄으로써 거슬림 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영화는 큰 틀에서는 잠복 수사물의 전형을 따라가지만, 중간중간에 클리셰를 확 비틀어내는 부분도 인상적입니다. 어딘가 멍청해 보이는 마약반들이 사실은 굉장한 능력의 소유자들의 설정이었다는 점과, 사건 해결을 잘하는 듯 보였던 강력반이 사실은 싸움은 한 수 아래라는 것 등 소소한 반전에도 큰 재미를 선사합니다. 설날 특수를 노리고 개봉한 코미디 영화인데, 개봉 시기는 기가 막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재미를 바탕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천만 영화에 등극하는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킬링타임용으로 추천합니다.
사고뭉치 마약반
넘치는 열정에 비해 실적이 전무한 마약반의 작전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환동이라는, 마약 밀수 중간책을 검거하기 위해 공중에서 레펠을 타 습격하려던 마약반은 창문을 깨고 탈출한 환동에게 수사망을 손쉽게 뚫립니다. 곧바로 추격하지만, 환동의 전기 충격기에 당하는 듯 바보 같은 모습을 연이어 보여줍니다. 유유히 도망치던 환동은 마을버스에 치이게 되고, 버스는 16중 추돌사고를 일으키며, 소란스럽게 환동을 잡는데 성공합니다. 대형사고를 치고 서장에게 깨진 마약반 고 반장에게 최 반장은 마약왕 이무배의 아지트를 슬쩍 흘리면서 공조를 요청합니다. 그때부터 마약반은 아지트 맞은편의 치킨집에 죽치면서 잠복을 시작합니다. 아지트에 치킨 배달부가 쉽게 들어가는 것을 본 마약반은 치킨 배달을 시켜달라고 하지만, 치킨집은 그 날이 마지막 장사였고, 잠복할 공간이 없어지자 고 반장은 퇴직금을 전부 털어 치킨집을 덜컥 인수하게 됩니다.
얼결에 시작한 치킨집에 손님들의 주문이 들어왔고, 잠복을 유지하기 위한 치킨집 행세를 하기 위해 치킨 장사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약반 모두에게 치킨을 만들어보게 시키게 되는데, 본가가 수원에서 갈비집을 하는 마 형사의 갈비 양념 통닭이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수원 왕갈비 통닭은 입소문을 타게 되고 의도치 않게 끊임없이 손님들을 몰려들게 합니다.
수원 왕갈비 통닭
너무 장사가 잘되 수사를 진행할 수가 없게 되자, 치킨을 3만 6천 원까지 올려버리지만, 오히려 럭셔리 치킨으로 입소문을 타며, 급기야는 일본 럭셔리 투어 관광객들까지 들이닥칩니다. 하지만 이무배의 조직원들은 치킨 주문을 하지 않는 상태.
그러던 중 서장은 마약반의 해체를 명하려고 마약반을 전원 소집하고, 이를 말하려던 중, 이무배 조직원들의 치킨 주문이 들어와 마약반은 서둘러 치킨집으로 복귀합니다. 하지만 주문은 다른 사람이었고, 이무배가 아지트를 옮긴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무배를 놓친 마약반은 허탈하지만, 장사가 잘되니 이거라도 해보자며 위안 삼지만, 전에 방송 출연을 거부했던 PD의 악질적인 고발 방송으로 인해 장사도 폭삭 망하게 됩니다. 이때 환동의 체포로 마약 유통책을 잃어버린 이무배의 부하 정실장이 그들에게 접촉해옵니다. 프랜차이즈화 시키자며, 엄청난 계약금을 들고 온 정실장에게 마약반 일행은 재기에 도전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실은 통닭 프랜차이즈를 활용해 마약을 운반하려던 계략이었고, 마약반 일행은 이 점을 눈치채게 됩니다. 마 형사는 분점으로 수사를 나가 싸움에 휘말리지만 바로 제압 당해버립니다. 이무배는 형사가 수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또 다른 깡패 테드창을 이용해 경찰을 제거하고 뒤집어 씌울 계획을 세웁니다. 한편 나머지 마약반 일행은 마 형사를 위치 추적하게 됩니다
죽을까 봐 가 아니라 죽일까 봐
마 형사를 위치 추적해 마약 거래 현장에 도착한 마약반 일행. 하지만 늘 그렇듯 지원 출동한 경찰 일행이 도착하려면 한참 먼 상황이었습니다. 이무배와 테드 창의 조직원들까지 수많은 숫자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허당으로만 보였던 마약반 형사들은 사실 팀 전원이 인간 흉기들이었습니다. 유도 국가대표 출신인 마 형사, 특공무술 UDT 출신인 영호, 무에타이로 무려 동양 챔피언을 먹은 여자 장 형사. 그리고 야구부 출신으로 엄청난 맷집을 자랑하는데, 마약 샘플까지 흡입해 고통을 못 느끼는 재훈과 엄청난 맷집을 뛰어넘어 칼을 10번 넘게 맞고도 죽지 않아서 별명이 좀비인 고 반장까지. 무술 엘리트들만 모인 마약반은 순식간에 무쌍을 찍으며 수많은 숫자를 단시간에 제압해냅니다. 그 와중에 총을 쏴대며 준비한 보트로 도망간 이무배는 몰래 따라 탄 고 형사와 처절한 싸움을 보여주는데, 접전 끝에 서로의 얼굴에 크로스로 카운터를 날리며 쓰러지나, 좀비인 고 반장이 부활하는 재밌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마약 현장 검거와 더불어, 이무배를 잡고 수십의 마약 조직원들을 잡아낸 큰 공로를 세운 마약반은 전원이 일계급 특진을 하게 됩니다. 마약반을 구박하며, 마약반의 해체까지 통보하던 경찰 서장은 손이 발이 되도록 박수 치며 기뻐합니다. 마약반 팀원들은 정면을 바라보며 경례를 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가장 가벼운 천만 영화
역대 천만 달성 영화 중 가장 가벼운 주제로 천만을 달성한 영화입니다. 과속스캔들부터 스물과 바람 바람 바람까지, 연출한 영화마다 제 스타일의 개그 코드를 보여줬던 이병헌 감독의 수작입니다. 물론 그의 각본과 연출은 너무나도 훌륭했지만, 가장 큰 수훈감은 배우들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인생 최고의 코미디 연기를 보여줬던 류승룡뿐만 아니라, 코미디 캐릭터로 빈틈없는 연기력을 보여준 이하늬 배우. 그리고 개인 능력치로는 최고를 보여줬던 마 형사 진선규 배우 역시 훌륭했습니다. 멋있는 척하는데도 웃겼던 이동휘 배우와 분량이 상대적으로 적었는데도 적재적소에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공명 배우까지. 연기력에 있어서 어떤 틈도 없었습니다. 거기다가 빌런 역할로 나온 신하균 배우와 오정세 배우는 빌런이고 무거운 역할임에도 주연보다 더 웃기려고 작정한듯한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신하균과 오정세 배우는 다작을 하며 연기 경험이 많은 배우들답게 정말 한 치의 거슬림 없는 완벽한 코믹 연기를 보여줬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는 명량에 이어서 두 번째로 1600만을 돌파한 영화가 되었고, 역대 매출액 순위로는, 명량을 뛰어넘은 1위가 되었습니다. 당시에 큰 인기몰이를 했고, 제작비가 높지 않아 어마어마한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원래도 대작인데, 명절 특수까지 더해진 결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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