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원 라인 (ONE LINE) 결말 포함

by 재테크 도감 2025. 1. 23.

 

범죄 사기단 이야기

17년도에 개봉한 양경모 감독의 범죄 액션 영화입니다. 임시완 배우와 진구 배우 그리고, 박병은 배우까지 출중한 연기력을 보유한 주연들로 수준 높은 연기 대결을 볼 수 있습니다. 거듭되는 배신과 작업 대출이라는 신선한 범죄 소재를 활용해 굉장히 흥미롭게 본 영화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사기 피해자들에 대한 묘사는 또 굉장히 현실적으로 이루어져 사회 전체에 대한 비판과 경각심을 일깨우기도 합니다. 극 중에서 선한 역할로 나오는 민 대리와 장 과장 역시 사기 대출로 돈을 벌기 때문에 자칫 범죄에 대한 미화가 우려될 수 있으나, 이야기가 거듭될수록 본인들이 외면했던 현실을 받아들이고 진심으로 뉘우치는 장면과 피해자들에게 돈을 돌려주는 결말까지 범죄에 대한 미화는 없었습니다. 빠른 전개 방식과 흥미진진한 대결 구도 그리고, 맛깔나는 대사까지 킬링 타임용으로 손색이 없는 영화입니다. 코믹한 부분에선 확실히 웃겨주기도 하지만, 영화 후반부에서 민 대리와 장 과장이 나누는 돈에 대한 담론은 꽤 유익하기도 합니다. 살짝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영화 내용상에서 거슬리는 정도는 아닙니다. 캐릭터 설정 또한 주연부터 조연까지 개성을 살린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고, 주연부터 조연까지 연기력으로 허점이 없는 배우들로 이루어져 눈과 귀가 즐겁습니다. 특히 임시완 배우와 진구 배우의 연기력과 케미가 돋보입니다. 추천합니다.

 

작업 대출의 세계

대학생인 민재는 사업에 필요한 돈을 대출받기 위해, 작업 대출의 힘을 빌리게 됩니다. 작업 대출의 신 장 과장은 민재에게 코치를 해줬고, 민재는 코칭 받은 그대로 은행에서 여유롭게 직원의 미모까지 칭찬하며 대출을 받아내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대출을 받은 날, 수수료를 받기 위해 장 과장의 부하 기태가 민재를 찾아오게 됩니다. 하지만 민재는 이미 돈을 옮겨 놓았고 능청스럽게 대출이 안 나온 척을 하며 기태를 속이는데 성공합니다. 민재는 빼돌린 돈 3천만 원을 그대로 가품 시계를  사 본인이 만든 시계 판매 사이트를 통해 팔아 이익을 남기려고 합니다. 하지만 가품 시계를 사러 간 가게에서 동업을 하기로 한 친구 해선에게 3천만 원을 전부 도둑맞게 됩니다. 기태를 속인 민재가 맘에 든 장 과장은 민재에게 같이 일할 것을 제안했고, 민재는 결국 작업 대출을 시작하게 됩니다. 수완이 좋았던 민재는 협박하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연기를 하며 돈을 받아 냈고, 민 대리라는 이름으로 기태와 팀을 이루어 승승장구하게 됩니다. 장 과장과 함께 리더 격인 지원은 작업 대출보다 더 큰 사업을 노리고 있었고 이를 위해선 장 과장이 필요했으나, 장 과장이 거부하자 송 차장과 짜고 경찰에 신고를 합니다. 이 결과로 장 과장은 천 형사에게 얼굴을 들키고 작업 대출을 위해 필요한 금리 장부를 지원에게 빼앗기게 됩니다. 장 과장은 몸을 숨기면서 민재와 기태에게 1권 더 있는 금리 장부를 넘겨줍니다. 하지만 절대 3D 대출은 하지 말라는 당부를 합니다.

 

원 라인

독립한 민재는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온라인으로 작업 대출을 알선하며 대박을 치게 됩니다. 일손이 모자라자 친한 동생 혁진과, 개인정보를 수집하던 담당이던 홍 대리, 그리고 자신의 돈을 갖고 달아났던 혜선까지 섭외하게 됩니다. 잘나가던 도중 대출 사기가 도마에 오르게 되고, 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일이 생깁니다. 일거리가 없어진 민재는 장 과장의 당부에도 3D 대출 중 집이나 차 같은 담보를 쓰지 않는 보험 대출에 손을 대게 되고, 이로 인해 혜선을 제외한 동료들이 실망하고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원이 들이닥쳐 민재를 협박해 컴퓨터 비밀번호를 통해 민재의 인터넷 카페를 뺏어 버립니다. 혜선은 지원을 따라갑니다. 민재는 장 과장에게 도움을 요청하나, 장 과장에게 도리어 혼이 났고, 그 사이에 민재의 아지트로 들이닥친 천 형사에게 장 과장이 잡혀가게 됩니다. 가까스로 도망친 민재는 자신의 카페 대출정보를 가지고 지원과 송 차장이 3D 대출을 해준 사람들이 만신창이가 된 것을 확인합니다. 민재는 반성하고 지원과 송 차장에 대한 응징을 하기로 맘먹습니다. 민재는 천 형사와 접촉해, 자수를 하며 장 과장을 잠시 풀어주면 장 과장과 함께 미래 캐피털이라는 회사까지 만들어 불법 대출로 돈을 긁어모아 은행 인수까지 노리는 지원과 송 차장까지 잡아넣을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합니다. 천 형사는 이를 수락하고 장 과장을 풀어줍니다.

 

퇴직금

민재와 장 과장, 그리고 돌아온 원 라인 일당은 다시 뭉칩니다. 지원은 은행 인수를 준비 중이었는데, 미래 캐피털 자본금의 투명성을 이유로 반대하는 금감원 이사 때문에 골치가 썩고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사실 장 과장이 장부를 만들 수 있게 도와준 사람이었고, 장 과장이 허락을 맡게 도와준 대신, 납골당 대출 사기를 같이 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게 합니다. 은행 인수를 위해 지원이 움직이는 동안, 장 과장은 지원으로 위장해 300억의 거액의 대출을 받습니다. 지원은 장 과장과 민재가 있는 곳을 쳐들어가지만, 그곳은 기태가 버티고 있었고 육탄전이 벌어집니다. 그 사이에 지원을 따라갔던 해선을 통해 지원의 지문을 따낸 민재는 지원이 보관하고 있던 현금을 전부 옮겨버립니다. 그 사이 기태는 지원에게 뚫리고 마는데 그곳엔 아무도 없었고 지원은 서둘러 돌아오지만, 금고는 민재에게 털렸고, 지원은 천 형사에게 잡혀갑니다. 천 형사는 이제 민재와 장 과장도 잡아가려고 했으나 민재와 장 과장은 천 형사를 따돌리고 도망쳤고, 마침 역사적인 신권 발행으로 사람들이 몰려 있던 한국은행에서 인파 속으로 유유히 사라집니다. 민재와 장 과장은 각자 퇴직금으로 돈을 챙기고 남은 돈은 전부 피해자에게 돌려줍니다. 

 

사기 피해자

사실 지금 한국 사회에는 사기 피해자들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작업 대출, 사기 대출의 세계를 들여다본 것은 굉장히 흥미로웠지만, 한편으로는 나쁜 짓으로 저렇게 쉽게 돈을 버는 것, 그리고 그로 인한 피해자들이 겪는 고통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영화에서도 그런 점을 장 과장을 통해 잘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돈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은행의 까다로운 대출 조건을 넘어서 돈을 받아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본인의 직업이라며 자부심을 느끼는 듯했던 그의 말은 처음에는 설득력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대출 조건은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아무리 금융권의 대출이라고 해도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이상의 대출을 받게 되면, 결국엔 다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런데 능력 이상의 대출을 받는 비이상적인 행태가 늘어난다면 그것은 전부 사회의 부담으로 돌아옵니다. 장 과장도 사실은 이것을 알고 있었지만 외면했다는 점을 영화 후반부를 통해 보여주고, 또한 돈만 좇다가 선을 넘어 담보 대출을 알선하며, 수많은 피해자들을 양성시킨 지원을 통해 얼마나 위험한 행태인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그리고 돈이 계속 많아져도, 그 돈만큼 씀씀이가 커져 계속 돈일 필요하기 때문에 만족하지 못하게 된다는 민재와 장 과장을 통해 어떤 시사점을 던져주기도 합니다. 재밌는 스토리와 전개뿐만 아니라, 느껴지는 점도 많은 영화입니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