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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둑들 (The Thieves) 결말 포함

by 재테크 도감 2025. 1. 24.

 

10인의 도둑들

범죄의 재구성과 타짜를 연출했던 최동훈 감동의 범죄 스릴러 영화입니다. 영화의 전개는 배신이 주로 이루기 때문에, 전개 속도가 빠르고 각 등장인물들의 심리와 의도를 정확히 읽어야 스토리를 따라가기가 쉽습니다. 등장인물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주요 등장인물들의 서사를 적재적소에 보여줌으로써, 많은 등장인물과 계속되는 배신으로 이루어지는 전개에도 큰 피로감 없이 즐기면서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배신을 위해 영화적으로 연출하는 복선이나, 숨겨진 의미가 있는 대사도 보통 바로바로 떡밥을 회수하는 모양새이기에 머리 아프지 않고 내용을 따라가게 합니다. 배우진이 정말 화려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김윤석 배우와 김혜수 배우 그리고 이정재 배우만으로도 여타 다른 영화들에서 제1 주연으로 뽑힐 만한 배우들인데, 거기다 전지현 배우까지 더해집니다. 현재 1티어급 주연인 김수현 배우도 있으며, 조연에서 최고급인 오달수와 김해숙 배우도 있습니다. 유명 배우 임달화도 중국 도둑 역할로 합류했으며, 특별출연으로는 신하균까지 쟁쟁한 라인업을 자랑합니다. 영화 오션스 일레븐 표절이라는 비판이 다수 있는데, 여러 도둑이 한 팀으로 합심하여 활동한다는 점이 비슷하나, 각자의 계획으로 서로 배신한다는 설정으로 무마되었습니다. 거기다, 개성 있는 캐릭터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그리고 최동훈 감독 특유의 재밌는 대사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절도의 예술

영화는 씹던 껌과 예니콜이 미술관장을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예니콜이 미모로 작업을 쳐 놓은 미술관장은 장모 역할인 씹던 껌의 부탁으로 자신의 컬렉션을 보여주게 됩니다. 둘이 사라진 사이, 예니콜은 옥상에 와이어 장비를 세팅해 놓은 뽀빠이와 잠파노의 도움으로, 와이어를 연결해 미술관 금고에 잠입합니다. 개인 금고에 먼저 들어가 구경을 마친 씹던 껌은 보안 시스템에 껌을 붙이고 나왔고, 그 사이에 예니콜은 문화재를 모조품으로 바꿔치기합니다. 하지만 보안 시스템이 울리게 되고, 예니콜과 씹던 껌은 의심을 받지만, 이미 문화재는 뽀빠이에게 와이어로 전달됩니다. 문화재는 장물아비에게 넘기고, 뽀빠이 일당은 마카오 박이 해외에서 새로운 절도 작전을 세우고 있다는 정보를 듣게 됩니다. 뽀빠이는 이 작전에 참여하기 전에, 출소한 팹시를 데리고 오라고 합니다. 팹시는 예니콜과 기싸움을 하며, 아지트에 돌아오게 됩니다. 이렇게 팹시까지 합류한 뽀빠이 일당은 홍콩으로 떠납니다. 한편 홍콩에서 여유롭게 경찰 앞에서 연기로 위기를 모면하며, 보석상을 털던 첸과 조니, 그리고 앤드류와 줄리 역시 중국 팀을 만들어 홍콩으로 출발합니다. 홍콩에서 만난 한국 팀과 중국 팀은 만나자마자 기싸움을 벌입니다. 그리고 어찌 된 이유에선지 마카오 박은 팹시를 보자마자 돌려보내라고 합니다. 서로 으르렁대는 와중에, 마카오 박은 태양의 눈물이라는 보석 절도 작전을 설명하게 됩니다.

 

태양의 눈물 탈취 작전

각자의 역할을 맡은 도둑들은 프로답게 바로 일에 착수합니다. 태양의 눈물을 가지고 있는 티파니에게 첸과 씹던 껌은 일본에서 여행 온 부부로 위장하여, 같이 도박을 하며 붙잡아 둡니다. 예니콜과 잠파노는 호텔 지배인과 접촉해 카드를 빼돌리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뽀빠이와 마카오 박은 카지노에서 난투극을 벌이며 소란을 피웠고, 그 틈을 타 조니와 앤드류는 통제실을 무력 접수합니다. 첸과 씹던 껌 역시, 총기로 티파니가 있는 VIP 룸을 점거합니다. 그 사이 예니콜은 줄을 타고 외벽을 넘어 티파니의 방 문을 여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들어온 팹시와 줄리는 2개의 금고를 각자 하나씩 맡고 열기 시작합니다. 시간을 얼마 안 남기고 금고를 여는 데는 성공했지만, 거기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이때 호텔 식사를 운반하는 노인으로 변장한 마카오 박이, 도둑들로 인해 출입이 통제된 경비실 안에서 식사를 하며, 조용히 태양의 눈물을 빼돌리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유유히 사라지며, 도둑들에게 태양의 눈물의 주인 웨이 홍은 본인 혼자 만날 거라는 메시지를 보냅니다.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된 도둑들은 각자 도망치지만, 차로 도주하던 챈과 씹던 껌은 운전하던 챈이 총에 맞아 같이 죽게 됩니다. 잠파노는 예니콜을 구하다 대신 잡힙니다. 그리고 앤드류와 팹시 뽀빠이 역시 체포되었으나, 호송 중 몸싸움을 통해 차가 물에 빠지며, 달아났고 팹시는 차에 갇혔으나, 어디선가 나타난 마카오 박이 구해줍니다.

 

부산으로 온 웨이홍

마카오 박은 부산에서 웨이 홍과 거래를 하기로 합니다. 사실 마카오 박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웨이 홍을 경찰에 넘기려고 부산으로 부른 것이었습니다. 한편 마카오 박이 부산에 있는 것을 알게 된 뽀빠이 일행도 부산에 도착해 마카오 박의 방에 잠입합니다. 팹시는 보석을 찾아냈고, 건들지 않습니다. 그 과정에서 예전 마카오 박이 자신을 배신한 줄 알았던 것이 사실은 뽀빠이의 소행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그 사이 마카오 박은 거래 장소로 웨이 홍을 유인한 뒤 도망치게 되고 웨이홍의 부하들과 추격전을 벌이게 됩니다. 그 사이 한국 경찰과 부딪히며 총격전도 크게 일어납니다. 한편 예니콜은 보석을 찾아냈고, 이를 뽀빠이에게 넘깁니다. 뽀빠이는 앤드류를 따돌리고 들고 도망치다가 보석을 놓치는데, 오토바이에 밟혀 보석이 깨지면서 예니콜에게 뒤통수를 맞은 것을 알게 됩니다. 부산 터미널까지 도망친 마카오 박을 총을 쏘며 쫓던 웨이 홍은 결국 위장 형사였던 쥴리에게 총을 맞고 체포당합니다. 이 사이에 마카오 박과 팹시는 탈출합니다. 그리고 마카오 박과 팹시는 장물아비를 못 구해 보석을 처분 못하던 예니콜을 찾아내고, 예니콜의 방에서 태양의 눈물을 회수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거듭되는 배신

개성 강한 도둑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능력들을 활용해 팀을 이루는 것이 전작인 범죄의 재구성과 매우 닮아 있습니다. 감독이 특별히 이런 하이스트 장르를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종류의 영화에서 재능이 발휘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최동훈 감독 특유의 오락성을 보장하는 대사와 연출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최동훈 감독의 가장 큰 장점 중에 하나는, 캐릭터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0명이나 되는 캐릭터들이 겹치는 역할에도 불구하고, 한명 한명 명확하게 구분이 될 정도로, 개성이 있는데 거기에 각 캐릭터 특유의 대사와 서사까지 더해지면서 더 힘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거기다 빠른 전개와 복선 회수까지 흠잡을 곳이 없는 영화였는데, 한 가지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 경찰과 홍콩 조폭들의 총격 신이 좀 아쉬웠습니다. 정규 훈련을 받은 기동대가 일개 홍콩 깡패들에게 낙엽처럼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점이 그렇습니다. 거기다 한국에 경찰을 매수해놨을 정도로 철저한 웨이 홍이 혼자 남은 상황에서도 뚜벅뚜벅 권총을 들고 터미널에서 난사하며 활보하는 점이 그렇습니다. 매수를 할 정도의 캐릭터라면 저 정도 핀치까지 몰렸을 때 일단 몸을 숨기는 게 맞는데, 캐릭터의 일관성이 좀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그것 외에는 킬링 타임용으로 손색이 없는 천만 영화입니다. 추천합니다.